빠순이 친구들끼리 만나 거나하게 술을 마시게 되면 꼭 한번씩은 나오는 얘기가 있다. 바로 '오빠를 경찰서에 보낸 이야기'이다. 10년, 15년 이상 빠순이로 살아왔다면 누구나 한명쯤은 경찰서에 갔던 오빠가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에는 자살 시도를 했던 오빠(ㅠㅠ)와 클럽에서 여자를 만진 오빠가 있다. (물론 한분은 진짜 오빠는 아닙니다만..) 다른 친구의 경...
메가로돈을 봤다. 어차피 여름철에 바다를 배경으로 상어 얼굴 크게 박아서 나오는 영화들이야 당연히 킬링 타임용이고 거기서 대단한 수작을 바라는 것도 아니기에 큰 기대는 없었다. 클리셰 때려박은 스토리야 어차피 빤하게 예상한거고(심지어 죽는 순서도 대충 예상 가능) 상어만 예쁘게 잘 나오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어는 진짜 잘 빠졌다. 해저...
최근 JYP 스트레이키즈에 입덕을 해보았다. 입덕을 하면 떡밥도 순서대로 보는걸 좋아하는 정리병자인 내가 가장 먼저 본것은 당연히 작년 하반기에 했던 데뷔 레알리티. 사실 그때부터 ㅇㄴㅇ에 질려서 간잽을 시도했었으나 아마 그때는 ㅇㄴㅇ이 좀 할만 했던 듯. 그때 간잽 하고 지나가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한다 시발 한살이라도 어릴때 빨았어야 하는데.... ...
뭐 저 인스타 쓰기전에 자기 수니들이랑 챗방에서 그게 그렇게 나쁜거냐(??) 안 보겠다? 이런식으로 말해서 대화 잘 마무리했다(??)는 말이 있던데... 그렇다면 자기 생각에 자기 진성 수니들(??)이랑은 잘 해결 했는데 진성 수니(??)도 아닌 애들이 인스타 몰려와서 실망이네 어쩌네 하니 빡친 듯. 물론 저러한 전후 상황이 정상참작의 여지가 되진 않는다고...
페미니즘이 많은 여성들의 빨간 약이 되면서 이제 한국의 여성들은 빨간약을 먹은 여성과 빨간 약을 먹지 않은 여성으로 나뉘었다. 빨간약을 먹은 여성들은, 그러니까 페미니스트들은 빨간 약을 먹지 않은 여성들이 너무나 답답하고 안타깝다. 왜냐면 그들도 한 때는 그런 여성들이었기 때문이다. 된장녀 김치녀가 아닌 개념녀가 되기 위해 노력하며 끊임없이 자기를 검열하는...
전세계 어디서나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한국에서 페미니스트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페미랑 빠수니 사이 안 좋고 퀴어랑 알페스러 사이 안 좋고 시발 너무 시러!!!!라고 외치려고, 빠순이와 페미를 동시에 한다는게 어떤건지 혼자라도 말하고 싶었다. 이렇게 생각을 텍스트로 정리해 보는게 페미니스트로써, 내 삶에 의...
00. 나는 예능 프로그램 보는 걸 좋아한다. 누가 뭐라 그러면 직업 때문에 트렌드 읽어야 해서 보는거라고 뻥을 치지만 사실 그냥 좋아한다. 가끔 의무감에 볼 때도 있긴 한데 기본적으로는 요즘 뭐가 핫하다고 하면 너무너무 궁금해지고 꼭 봐야할거 같고 그렇다. 내가 궁금해서 못 참는다. 만일 내가 트렌드랑 상관 없는 직업을 택했어도 아마 열심히 봤을 것이다....
나는 페미니스트인 동시에 빠순이다. 빠순이와 페미니스트는, 정확히는 빠순이와 트페미는 사이가 좋지 않다. 이 이야기를 하려면 트페미가 뭔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트페미란 무엇인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아무튼 빠순이는 트페미를 싫어한다. 왜냐면 트페미는 오빠들이 '빻았다'며 일을 만들고 피드백을 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행동의...
나는 아직도 종종 화를 낸다. 내가 걔를 처음 사랑한 건 스무살 때였다. 나도 스무살, 걔도 스무살. 걔도 순진했고 나도 순진했다. 아마 내가 걔보다는 좀 더 순진했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걔를 금방 사랑하게 됐다. 아주 많이. 뽀얀 얼굴에 보들보들한 목소리, 적당한 근육과 지방의 콜라보. 걔는 내 남자 이상형을 3D로 만든 것 같았다. 걔는 그때 리더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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